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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an 9
2018
author tada
joined at 12/29/20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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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 시골마을에 별난 재주 세 형제가 살았습니다. 눈이 밝은 맏이는 별별 것을 다 봅니다. 둘째는 천하장사 바윗돌도 번쩍번쩍. 개구쟁이 막내는 희한한 재주인데 매 맞는 재주입니다. 회초리로 때리면 간지럽다고 깔깔대고 절굿공이 내리치면 시원하다 깔깔댑니다.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흉년이 들어 세 형제는 쫄쫄 굶고 나무뿌리 캐 먹으러 산 위로 올라갔습니다. “사람들 어찌 사나 어디 한 번 둘러볼까?” 눈 밝은 맏이가 어허 쯧쯧 혀를 찹니다. 논바닥이 쩌억 갈라지고 나무껍질이 홀라당 벗겨져 있었어요. 어른들은 굶어서 눈이 움푹 들어가고 아이들은 배고파 울고불고 소리칩니다. “으앙 배고파~”


그중에서 어디서 밥을 짓나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었어요. “마을 사또 사는 곳에 잔치가 열렸구나” 곡간에는 쌀가마니가 산처럼 쌓여 있고 대청마루 상 위에는 온갖 음식이 가득히 차려져 있었어요. 땀 흘려 거둔 곡식을 사또 혼자 차지한 것입니다. 세 형제는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이리해 볼까, 저리해 볼까 고민을 했습니다. 밤은 깊어 가는데 둘째가 쌀가마를 이고 갑니다. 이 집 저 집 다니며 배불리 먹으라고 세 형제는 밤새도록 홍길동 노릇을 합니다. “야단났네! 야단났어! 곡간이 텅 비었네!” 자신의 곡간이 도둑이 든 것을 안 사또는 소리칩니다. 대신 집집마다 밥을 짓는 연기로 하얀 연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. 욕심 많은 사또는 화가 났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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